노조의 이 같은 훼방은 우선 조선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는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과도경쟁과 이에 따른 저가 수주로 채산성 위기를 겪어 왔다. 1·2위 조선사 간 합병은 출혈경쟁을 막아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조선산업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 지금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중국에 산업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 투쟁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외국 정부를 상대로 "이 합병 좀 막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은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노사 문제는 국내에서 해결해야지, 국익을 훼손하는 지경까지 가서는 안 된다. 인수가 무산되고 조선업 턴어라운드의 기회가 사라질 때 1차 피해당사자가 조선 근로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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