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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대학로 모인 대학생들 “조로남불 그만, 조국 사퇴하라”… 文대통령 사과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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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수사 직간접 개입 의도 드러내" 비판

세계일보

3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규탄과 사퇴를 촉구하는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앞서 대학별로 열렸던 개별집회와 달리 고려대·연세대·단국대, 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이 처음 꾸린 연합 집회로, 학생과 시민 등 참가자 수백명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서, “조국, 권력 이용해 수사 직간접 개입…이중적인 행태” 비판

집회는 태극기를 가운데 두고, 참가 대학교 깃발을 드는 ‘깃발식’에 이어 전국 대학생의 이름으로 시국성명서를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성명서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위선이 판치는 게 아닌 공명정대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를 원한다”며 “국민 대다수가 조국 장관과 그 일가가 연루된 수많은 비상식, 비도덕 범죄 의혹에 경악함에도 불구하고 장관은 직위와 권력을 이용해 수사에 직간접 개입 의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은 최소한의 양심이지만 장관은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죄나 사퇴 의지, 충실히 수사 받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권력형 접대를 청산하고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한 문재인 정권은 이러한 적폐세력을 청산하기는커녕 검찰 수사에 압력을 넣어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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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위선으로 가득 찬 조국 장관을 우리 청년들은 절대로 신뢰할 수 없으며, 장관의 손에 법과 정의로움을 맡길 수도 없다”고 일갈했다.

성명서는 “조 장관의 임명은 국민에 맞서는 오만과 독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고 사회 안정을 도모할 대통령은 조국 장관을 파면하고 특검을 실시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건설은 21세기 청년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라며 “우리는 시대 주역으로서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대한민국을 이끌 청년으로서 기성세대 부조리를 타파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인 상식과 양심, 도덕을 바로 세워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고자 총궐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조국 장관을 임명한 인사권자는 즉시 그를 파면해야 하며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검찰에 어떠한 압력이나 개입도 하지 말아야 하며 △불의와 불공정에 저항하여 일어난 학생을 정치적으로 훼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조 장관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국민 분노에 대국민 사과와 성명을 내라”며 “엄중한 도덕적 기준을 타인에게 적용했던 조국 장관은 스스로의 불의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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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 “조로남불 그만하라, 장관에서 내려와라”

참가자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내가 한 말 못지킨자 법무장관 내려와라 △평등공정 외치더니 결과정의 어디갔냐 △학생들이 거부한다 조국위한 조국사퇴 등의 다섯 가지 구호를 순서대로 외쳤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 더 이상 우롱당하지 맙시다”, “일어나서 목소리를 냅시다”, “잘못된 것은 잘못 되었다고 말합시다” 등의 발언대에 오른 학생의 말에 박수도 보냈다.

발언대에 오른 이상현 연세대 교수(물리학)는 “많은 학생을 보니 감격스럽다”며 “학생들이 이전에도 조국 장관 반대 집회할 때도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국선언을 했던 교수는 최소 4300명이며 그중 이름을 공개해도 된다고 했던 인원은 3200명”이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전에도 집회에 참가했다는 유모(23)씨는 “대학생으로서 공정사회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집회에 나온다고 사회 부정이 해결될지 모르겠으나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집회에 나온 이모(21)씨는 “같은 여학생으로서 조국 장관의 딸에 매우 실망했다”며 “수저계급론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외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몇몇 시민이 눈길을 끌었으며,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유튜버도 눈에 띄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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