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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국 파면하라”… 광화문 광장 가득 채운 "국민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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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구속하라” “문재인 대통령 내려와라”

3일 오후 1시 조 장관 퇴진 등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해 모인 인파들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은 인산인해의 장관을 이뤘다. 왕복 10차선인 세종대로를 집회 참가자들이 가득 채우면서 사람들이 아닌 광장 자체가 집회 구호를 외치는 듯했다. 기자가 집회가 한창이던 오후 2시 광화문 사거리에서 이순신 동상까지 이동한 결과 50분이 소요됐다. 평소면 2분 만에 왕복했을 거리다. 이날 집회는 지난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 장관 수호 집회의 맞불 성격도 띠고 있어 향후 좌우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개최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국민과 당원 등을 포함해 30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집회는 빠르면 오전 9시부터 열린 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구국총연맹 등 6개 집회가 한 데 합류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경찰은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앞까지 세종대로 2.1km 구간의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90개 중대 54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당초 예보됐던 태풍 미탁도 예상보다 일찍 물러나 화창한 날씨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집회에서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이 속속 증명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권을 마비시키고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조 장관을 지키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태도로 일하니까 안보와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외쳤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조국 게이트의 본질은 헌정농단이자 범법의 문제”라며 “문 정권은 대한민국이 쌓아올린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단군 이래 대한민국 최악의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매우 격앙된 분위기였다. 대학생 서모(23·여)씨는 “많은 대학생들이 한 계단 한 계단 편법 없이 착실하게 걸어왔는데, 조 장관의 자녀들은 인턴 증명서를 위조하기까지하며 한꺼번에 꼭대기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원칙과 공정을 무너뜨린 조 장관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정모(36·여)씨도 “저는 경제 사정이 좋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노력해왔다”며 “조 장관을 단죄하지 않으면 흙수저 젊은이들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에는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열린다.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에 따르면 집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다. 전대연 집행부는 지난 30일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인사권자는 즉시 조 장관을 파면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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