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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조국 사태 분수령…오늘 광화문 집회에 사활 건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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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여파 서울 날씨가 변수

개천절인 3일 오후 1시 광화문·대한문·서울역 등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등을 목표로 열릴 예정인 집회는 당초 범보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주도할 예정이었다.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본부장을 맡은 ‘10·3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1일 이날 집회에 3개 종교단체 및 1460여 개 시민단체·학계가 참여한다고 예고했다. 지난주만 해도 자유한국당 내에선 이날 집회 참석은 개별 판단에 맡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선 분위기가 바뀌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가 나서서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조국 방탄 정권”이라며 “검찰에 대한 불법적 압박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곤 “우리 당은 내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내일 집회에 많은 국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집회를 열어 동력을 모아 이 정부의 폭정을 막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에는 지난달 28일의 대검찰청 앞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 집회 참석자 “200만 명” 주장에, 한국당은 “부풀린 수치”라고 반박하며 보다 많은 이가 참석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압박을 느끼게 됐다. 진영 간 동원전이 됐다는 의미다.

실제 당에선 각 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시·도당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지역별로 100~400명의 인원 동원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우리 지역에서도 버스 두 대가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당원만 10만 명 이상, 범보수 단체들과 함께 모이면 100만 명 이상 모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가 보수 야권 결집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은 개별 집회를 먼저 연 뒤 시민단체·종교계·학계와 조 장관 사퇴 촉구를 고리로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2일 통화에서 “한국당 주도 집회는 참석하지 않지만 집회가 전국 연대로 번지는 오후 4시쯤부터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2일 오후 9~10시쯤 전남 해안에 상륙,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당일 오후 비가 그칠 것 같다. 집회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상청에선 3일 밤까지 서울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한국당은) 피켓에 당협위원장 및 당협 명을 적시하지 못하도록 해 관제 집회를 민심으로 포장하려는 세심함까지 드러냈는데, 절대 ‘진짜 민심’을 대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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