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아래쪽 비닐 덮인 구덩이는 앞서 지난달 17일 최초로 ASF가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근 양돈농가에 만들어진 매몰지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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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주변을 통제하고 소독에 나섰다. 또 혈액 샘플을 채취해 경북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벌여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도 의심 사례가 나와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두 건이 모두 양성으로 확진될 경우, 국내 총 발생 건수는 13건으로 늘어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날 경기 파주에서만 하루에 2건이나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행정당국이 돼지 사육 여부조차 몰랐던 소규모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1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농가는 18마리 규모의 비교적 영세한 흑돼지 사육 농가다. 이 농가는 임진강 인근의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철망을 설치해놓고 돼지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일반 양돈농가와 다른 외관 때문에 지자체에서 돼지 사육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최근 환경부가 예찰 과정에서 발견했고, 채혈 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확인됐다. 이 농가는 방역 조치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도 잔반을 먹이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잔반 급여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초 발생지이자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돼 방역 총력전이 진행 중인 파주에서부터 '구멍'이 생긴 셈이다.
현재 당국은 이같은 소규모 농가들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비슷한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가축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당국의 방역 대책이 대규모 농장 위주로 실시되다 보니 소규모 농장이 예상치 못한 화근이 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소강 국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두 달 만에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재발하자 소규모 농가가 사육하는 가금류를 관할 지자체에서 전량 사들여 조기 도축하는 등의 대책을 뒤늦게 내놓기도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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