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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국 딸처럼 서류·면접만으로 'SKY' 등 합격, 8년간 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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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민단체 청년전태일 회원들이 지난 1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과의 대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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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 8개 대학에서 대학별 고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와 관계없이 서류·면접만으로 입학한 학생이 8년 간 6만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에서 받은 ‘2013~2019학년도 서울 주요 8개 대학’의 등록자 현황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8개 대학에서 서류·면접만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8년간 6만645명이었다. 서울대가 800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 7164명, 성균관대 6717명, 중앙대 6167명, 연세대 4864명, 고려대 3509명, 이화여대 3467명, 서강대 2814명 순이었다.

전체 수시 등록자 수와 비교해 면접·서류만으로 합격한 학생 비율은 한양대가 52%로 가장 높고, 서울대(49%), 성균관대(41%), 중앙대(38%), 서강대(36%), 연세대(33%), 고려대(18%)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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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이 출근하기 위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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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험’ 전형은 대학별 고사나 수능 등 시험 없이 내신성적과 학교활동 등이 기재된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조 장관 딸은 한영외고에서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에 진학할 때 대학의 지필고사를 치르거나 수능 점수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대학원에 갈 때도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전형을 통해 입학했다.

올해 고3 대상 대입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없이 서류·면접 등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적지 않다. 지난해 교육부가 대학들에 2020학년도 수시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5개 대학의 전체 수시모집 인원(3만1861명) 중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인원은 2만283명으로 전체 63.7%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무시험 전형은 해마다 면접 방식이 보완돼 보다 객관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합격 조건이 안 되는데도 부모가 동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사례가 있는지 찾아내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의 대학입시비리신고센터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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