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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국 블랙홀'로 국감 첫날 곳곳 파행…황교안·나경원 자녀 의혹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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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최기영 과학기술부장관에게 조국 장관 딸 의혹을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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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첫날 국회는 다시 ‘조국 블랙홀’에 빠졌다. 여러 상임위에서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이 맞받아치면서 곳곳에서 파행됐다. 여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들을 거론했다.

2일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조 장관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질병 휴학계 제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자에게 질병 진단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더니 진단한 대학병원과 의사 이름도 없는 양식만 보냈다”고 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재탕”이라며 반발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조 장관 딸 관련 질문이 나왔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조국 딸의 논문 허위기재가 심각하다. 연구 윤리 문제이기 때문에 과기정통부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고 했다. “조국 사태를 보면서 ‘저 정도 논란이 일어나면 장관을 해야 하나’에 대한 자괴감이 들지 않나”고도 덧붙였다. 최 장관은 “저는 제가 맡은 것만 열심히 보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정용기 의원은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문료를 받았다고 알려진 WFM의 2차전지 관련 국가사업 선정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애초부터 신청 자격이 없었고, 2차전지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있는데 전라북도에서 산학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며 최 장관에게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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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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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조 장관 관련 증인 출석 문제로 아예 ‘반쪽 국감’이 됐다. 전날(1일) 한국당은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을 국감장에 증인으로 부르자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조 장관 딸이 인턴을 했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당시 센터장(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아내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대했고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들끼리만 국감 계획서를 채택했다.

그러자 화가 난 한국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증인 없는 방탄 국감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쓰인 종이를 노트북 뒷면에 붙였다.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이 “막가파식 방탄국감, 맹탕국감 시도”라고 항의한 끝에 한국당 의원 전원이 25분 만에 집단 퇴장했다.

이후 민주당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대립은 더 심해졌다.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없는 가운데 “나 원내대표의 딸 김모 씨가 스페셜올림픽 관련 활동을 의아할 정도로 너무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가 2011∼2016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후 지금까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며 “규모에 차이만 있지 최순실, 미르재단과 무슨 차이인가. 장애인 농단 사건이라고 본다”는 말도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인 안민석 위원장은 아예 문화부에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은 “시간이 너무 빠듯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감사실과 확인하고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퇴장했던 한국당 문체위원들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적합한 절차와 자격이 입증됐는데 민주당이 물타기를 한다”고 반박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자녀의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특혜 의혹이 나왔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의 두 자녀가 ‘장.함.모(장애우와 함께하는 모임) 사이트를 운영했다는 게 수상 사유인데 석 달도 채 되지 않는 사이트 운영으로 상을 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장관상 수상에 “자신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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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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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위원회는 여당 의원들의 단체 퇴장으로 국감이 한때 파행을 빚었다. 한국당 측 참고인으로 나온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와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 논쟁을 벌이면서다.

이 교수가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이 교수가 자세히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야당이 “답변 방해”라고 반발하자 민주당 소속인 이춘석 기재위원장이 국감 중지를 선포하고 같은 당 의원들에게 국감장을 나가자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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