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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 자백… 14건 범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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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화성 사건 포함 미제 사건 등 모두 14건 범행 자백]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2019.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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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범행을 자백했다. 미해결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 9건보다 많은 14건 범행을 본인이 했다고 시인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사건수사본부는 최근 이춘재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포함, 모두 14건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10차례 중 모방 범죄로 결론 난 8차 사건을 제외하고도 추가로 5건의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춘재는 화성 살인 전후에 발생한 미제사건 3건도 본인이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이춘재가 수감된 범죄인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 이후 청주에서 추가로 범행 2건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모두 9차례 대면 조사를 벌인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이춘재는 지난 8차례 조사에서 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백진술을 하기 시작했다"며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신빙성 객관성을 확인해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프로파일러 9명과 법최면 전문가 2명을 투입해 이번 사건 실체 파악에 주력해왔다. 화성 관련 7차 사건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 엄모씨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를 진행해 "이 사람(이춘재)이 기억 속 용의자가 맞다"는 진술을 얻어냈다.

법최면 조사는 최면 상태로 특정 기억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수사 단서를 찾아내는 기법이다. 경찰은 사건 자체가 30년 이상 지나 목격자의 기억이 온전치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이 기법을 도입했다.

경찰은 지난달 DNA(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춘재는 1994년 자신의 처제를 강간·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 이내에서 6년 동안 10명의 여성이 희생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갑동이' 등 소재로도 쓰였다. 모방범죄로 범인이 잡힌 8차 사건 외 9개 사건은 해결하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완성돼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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