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개막한'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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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예술제의 보조금을 끊었다. 소녀상 전시가 보조금 지급 중단 사유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보복성 ‘돈줄 끊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인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를 포함한 대형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보조금 약 7800만엔(약 8억6800만원)을 교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일본 문화청은 주최 측에 ‘전시회 운영을 위협하는 사태’에 대해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문화청 관계자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시 내용의 시비(是非)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화청 관계자가 언급한 ‘운영을 위협하는 사태’는 소녀상 전시에 반대하는 세력이 아이치현청 등에 협박 메시지 등을 보내 위협한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는 소녀상 전시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나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2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당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국가가 주최하지는 않지만 문화청의 보조금 사업으로 채택돼 있다”며 “보조금 교부와 관련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를 조사 중인 아이치현의 검증위원회는 25일 열린 회의에서 “(소녀상 중단이) 표현의 자유 침해에 해당하지 않고, 전시 방식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전시 작품 SNS 공유 금지 등 또 다른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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