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행사장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 8층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모습. 트리엔날레 측은 같은 달 3일 소녀상 전시를 중단했다. /최은경 특파원 |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지이 히카루 작가는 지난 22일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 중단에 대한 항의로 이날 하루 자신의 작품 전시를 중단했다. 후지이 작가는 전시를 아예 중단하는 것을 트리엔날레 측과 협의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캔디스 브라이츠(Candice Breitz) 작가도 이날 자신의 작품 전시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이츠 작가는 24일부터 평일 전시를 중단하고, 대신 평화의 소녀상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성명을 전시 공간에 게시한다고 전해졌다.
앞서 트리엔날레 측은 지난 8월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일본 정치권이 압력을 가하자 이틀만에 전시를 중단했다. 트리엔날레 측은 "우익세력의 협박이 계속돼, 관람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지난달 2일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90여팀 중 72팀은 전시 중단을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 중 13팀은 자신의 작품 전시를 철회했다. 트리엔날레 측이 주요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전시도 중단 작품에 포함되면서 행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스페인 출신의 한 사업가에게 판매돼, 내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로 개관하는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경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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