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8 (수)

‘대만의 트럼프’ 궈타이밍, 국민당 탈당 선언...총통 선거 독자 출마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郭台銘) 전 폭스콘 회장이 대만 국민당을 탈당했다. 내년 대선을 위한 국민당 경선에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에게 패한 궈타이밍이 독자적으로 총통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각)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측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당을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국민당은 국가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민당으로 돌아갔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

궈타이밍 전 폭스콘 회장./中央社資料圖片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궈 전 회장은 지난 4월 총통 선거에 나서겠다며 국민당 총통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7월 한궈위 가오슝 시장에게 밀려 국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다. 현지 언론에선 내년 대만 대선에 독자적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궈위 시장 측은 궈 전 회장의 탈당 소식에 "매우 유감스럽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궈 전 회장은 앞서 마잉주 전 총통 등 31명의 국민당 원로들이 이날자 신문에 '단결, 분투, 중화민국 구하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 데 대해 "이 명단에 있는 사람 중 일부는 몸은 조조 진영에 있으나 마음은 한나라에 있다"고 비판했다.

궈 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수구적이고 낡아빠진 당 중앙상무위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정당의 이익에 앞세우고, 정당의 이익을 국가이익에 앞세우는 것은 궈 전 회장이 국민당에 복귀한 초심과 완전히 배치된다"면서 "궈 전 회장은 이 정당에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은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을 후보로 확정했다. 야당인 국민당에서는 한 시장이 후보로 결정됐는데, 궈 전 회장이 무소속으로 입후보하면 내년 대만 총통 선거는 3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궈 전 회장이 17일 후보 등록기간 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1950년생인 궈 전 회장은 24세 때 직원 10명으로 TV 부품 회사를 창업했다. 이를 종업원 100만명의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업체인 지금의 훙하이정밀로 키워냈다. 애플 아이폰·아이팟 조립 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은 훙하이정밀의 자회사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