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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공식 입장' 없는 IOC…일본,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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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욱일기 금지 한국 요청에 IOC, 상황별 판단하겠다고 답변"

세계일보

우리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내년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NHK는 IOC가 “IOC는 당초부터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며 “대회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IOC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공식 밝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를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한국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장관 명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고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한 전범기다.

세계일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는 모두 전범기”라며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욱일기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가 같은 전범기라는 것을 의미하는 합성 사진. 서경덕 교수 SNS 캡처


독일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등 상징 문양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욱일기가 자위대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이 혐한(嫌韓) 집회에 자주 동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川崎)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들자 이 팀에 벌금을 부과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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