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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긴 시간 세월호를 잊지 않는 시민들에게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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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추석…세월호 거치 목포신항서 합동차례

뉴스1

12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제공) 2019.9.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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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한산 기자 = "긴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시민들에게 힘을 얻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여섯 번째 추석이 다가온다.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은 연휴 첫날인 12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등 목포 시민들이 차례 음식을 손수 준비했고, 서울과 광주, 무안 등지에서 온 시민들은 차례상을 함께 차렸다.

故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씨, 故 이민우군 아버지 종철씨와 어머니 신미영씨, 故 김동영군 아버지 재만씨, 故 고우재군 아버지 영환씨, 단원고 생존자 박소희양 아버지 윤수씨 등 세월호 가족들이 아이들을 집어삼킨 배가 있는 목포를 찾았다.

우재 아빠 고영환씨는 차례를 지내기 앞서 함께 한 시민들에게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다"고 했다.

권순범 엄마 최지영씨도 응원을 보내고 연대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팽목항 기록관 건립 등이 지지부진해 답답하고 속상할 때에도 시민들 덕분에 기운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배가 배 같지 않고 그저 고철 덩어리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고 견뎌 참사의 원인과 그 책임자를 가려내고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합동차례를 찾은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의 정인선씨는 "한동네 아이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다. 세상을 뜬 단원고 학생들과 살아남았지만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 학생들, 가족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바로 잡지 않으면 이런 참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생각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차례를 지낸 후 아침밥을 먹으며 서로 격려하며 온정을 나눴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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