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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카드뉴스] 인턴기자 페루를 가다 (1) 마추픽추 유적의 나라,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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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갑자기 왜?’
페루 여행을 결심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여행 가는 사람에게 자주 하는 질문은 아니다. 다들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는데 굳이 페루를 선택한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페루는 마추픽추만 보고 와도 좋았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였기 때문에 꼭 갑작스러운 일만은 아니었다. 2019년 여름, 나는 그렇게 매일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다짐했던 곳으로 하루를 꼬박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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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나라 페루(Peru)
페루를 대표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잉카문명.
잉카문명을 빼놓고 페루를 얘기할 수는 없다. 잉카제국은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 지금의 페루를 중심으로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일대까지 영토를 확장해나갔다. 제국의 수도는 쿠스코(Cusco),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이다. 페루는 바다, 고산지대 그리고 아마존까지 다양한 지형을 갖고 있어 가장 풍요로운 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원한다면 고산 트레킹, 크루즈, 럭셔리 열차 여행, 미식여행 등 원하는 테마의 여행을 무엇이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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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페루는 중남미에 있는 볼리비아, 칠레를 포함해 세 곳을 함께 여행한다. 페루 사람들은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니 간단한 여행 스페인어를 알고 가면 여행이 훨씬 편해진다. 이곳의 치안은 많이 좋아졌지만 어디든 마찬가지로 여행 시에는 늘 주의해야 한다. 밤 시간대에는 되도록 다니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곳이나 가지 말라는 곳은 가지 않고, 짐을 잘 챙기면 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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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관문, 리마(Lima)
페루의 수도이자 항구도시 리마는 많은 여행자들이 남미 여행 혹은 페루 여행을 시작하는 관문이다. 페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또 여행자들 사이에서 미식의 도시로 불릴 만큼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보통 하루 정도를 경유하는데, 하루 이틀 머물기에는 아쉬운 도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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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 신시가지에는 리마의 강남 라르꼬마르(Larcomar) 쇼핑몰, 리마의 홍대 바랑코(Barranco) 등이 있지만 시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시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잉카 마켓이다. 갖가지 색의 알파카 인형, 판초, 잉카콜라티, 알파카 모양의 액세서리 등을 보면 그제야 정말 페루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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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배꼽, 페루의 심장 쿠스코
거대했던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는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이다. 도시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볼거리가 많다. 다만 페루의 동남부에 위치한 고산도시이기 때문에 고산병에 유의해야 한다. 쿠스코에서 일주일이나 있었지만 떠날 때 아쉬움을 숨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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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대표적인 도시들은 아르마스 광장과 성당을 갖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쿠스코는 광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낮의 활기찬 분위기는 물론이며 밤이 되면 쿠스코를 둘러싼 산속 집들의 불빛이 별처럼 빛나고, 가로등에 비치는 건물들이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2층에는 보통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잊지 못할 만큼 황홀하다. 이런 화려함이 일주일을 쿠스코에서 머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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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도시, 공중의 도시,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Machu Picchu)를 정의하는 말은 넘쳐나지만 그 어떤 수식어로도 정의 내릴 수 없는 잉카의 전설이다. 마추픽추는 산 아래에서 보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중 도시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렇게 400여 년간 베일에 싸여 있다가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에게 발견되었다. 또, 수레바퀴를 사용하지 않고 산 아래에서 돌을 가져와 건설해 그 비밀을 아직도 알 수 없어서 ‘세계 7대 불가사의’와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속한다. 마추픽추 꼭대기 망자의 집에서 전체를 조망하면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눈물이 고인다. 사포질이 되다만 벽, 자르고 있던 바위들. 삶의 흔적과 대조되게 테라스에서 라마가 유유히 풀을 뜯는다. 지금, 마추픽추는 끝없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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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트레일은 보통 3박 4일로 운영하며 하루에 500명에게만 허가증을 발급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 후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오얀따이땀보 부근 피스카쿠초에서부터 마추픽추까지 걸어서 이동하는데, 걸어가면서 보는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되고 고산병으로 인해 힘들지 않다면 잉카 트레일 체험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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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에 가기 전 성스러운 계곡을 둘러보게 된다. 잉카 후손들이 남아 전통방식으로 직물을 짜고, 염색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친체로(Chinchero), 잉카제국의 마지막 요새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작은 마추픽추 피삭요새(Pisac), 태양의 기운이 모이는 곳 모라이(Moray), 산속의 바다 살리네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이 성스러운 계곡에 속한다. 성스러운 계곡의 웅장함은 결코 사진에 담기지 않는데 직접 보면 그 광경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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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과 열정이 넘치는 나라 페루는 축제마저 다양하고 특별하다. 2월은 칸델라리아 성모 축제, 6월에는 태양제라고도 불리는 인티라이미(Inti Raymi), 7월에는 피스코 데이, 10월에는 남미 최대의 미식 축제 미스투라(Mistura), 11월에는 푸노 데이, 12월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페루인들의 공예품 축제 센추런티커이(Santurantikuy)가 열린다. 특히 태양의 축제 인티라이미는 9일간 계속되며 남미 3대 축제라고도 불린다.

이승재 에디터 · 박연서 인턴기자 loveletterly@ajunews.com

박연서 loveletterl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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