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 오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1회 용 플라스틱 적게 쓰기' 운동이 활발한데요.
이번 추석에는 아직 규제가 없는 전통시장에서도 '1회 용 비닐 봉투 안 쓰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이상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석 대목을 맞은 서울의 전통시장.
맛깔나게 구워진 전과 차례상에 올라갈 통통한 생선찜, 쫄깃한 명절 떡을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장바구니나 집에서 가져온 용기도 있지만, 보통은 검정 비닐 봉투가 그릇처럼 쓰입니다.
[백옥자 / 서울 중랑구 망우동 : 안 쓰려고 노력해요. 오늘은 운동하고 오는 길에 장바구니를 안 들고 와 가지고 여기다 줘서…]
파는 입장에서 환경 걱정도 되고, 불경기에 값도 부담이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김범진 / 시장 상인 : 열 명 중에 아홉분은 통상 그냥 오세요. 그래서 일회용품을 계속 줄이긴 해야 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에 담아서 드려요.]
대형마트는 '재활용촉진법'에 따라 비닐 봉투 유상판매가 의무지만 전통시장은 아직 예외입니다.
여전히 비닐 봉투가 소비되고 있습니다.
금천 남문시장 등의 상인 4백 명을 조사해 보니 한 가게가 한 달 평균 천장을 사용했습니다.
전국의 전통시장 천6백여 곳으로 넓혀보면 한해 사용량은 25억2천만 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다 보니 비닐 봉투와 컵이나 빨대 같은 1회 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입니다.
한 사람의 한해 사용량이 132.7kg이나 되는데, 이는 미국보다는 40kg 많고, 일본과 프랑스의 거의 두 배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부터 전통시장에서도 친환경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은 자치구들이 우선 나서고 있습니다.
[류경기 / 서울시 중랑구청장 : 우선 에코백을 각 가게별로 전부 나눠드려서 가게에서 에코백을 우리 고객분들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겁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처럼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제한이 정착되려면 상인들의 노력과 시민 홍보 등 지속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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