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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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자전거 도로의 경우 자동차 매연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등에는 자전거 도로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세먼지 범부처프로젝트 사업단(단장 배귀남)과 충남연구원 연구팀이 최근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한 '서울 한강변 자전거 도로의 시공간적 대기오염 특성' 논문에 따르면 서울 한강변 자전거도로에서 측정한 검댕(Black Carbon, BC) 등의 대기오염은 자동차 도로의 70%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서울 한강변 반포대교 남단부터 원효대교 남단 사이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를 대상구간으로 선정하고, 지난 2017년 3월 15일 오전 6시 48분부터 오후 7시 53분까지 이동측정 차량으로 하루 6차례 왕복하면서 오염도를 측정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량들. 강찬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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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검댕 오염도는 출근시간대에 ㎥당 4.1㎍(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 점차 감소하다 오후 5시 이후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서 차량 증가로 인해 농도가 다시 높아졌다.
도시고속도로와 도심 도로에서 측정한 검댕은 각각 평균 3.9㎍/㎥이었고, 자전거도로는 평균 2.7㎍/㎥였다. 자전거도로 오염도가 자동차 도로의 69%였다.
특히, 도시고속도로 바로 아래를 지나는 자전거도로(거리 0m)에서는 검댕이 평균 4.1㎍/㎥로 측정됐다.
이는 수도권 전체적으로 대기 중 검댕의 농도가 1.2~4.4㎍/㎥이고, 교외 지역의 경우 1.1~1.6㎍/㎥로 측정됐다는 기존 보고를 고려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도시고속도로에서 45m 떨어진 자전거도로에서는 평균 2.2㎍/㎥, 60m 떨어진 곳에서는 평균 2㎍/㎥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유산소 운동 시 호흡량이 증가하면서 평상시보다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하게 돼 오염된 공기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정부는 시민들이 오염이 심한 시간대에 자전거 도로 이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연한 봄 날씨를 지난해 4월 4일 오후 서울 잠실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하늘이 파랗다. 한 남성이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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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에서 도시고속도로의 오염도 수준이 기존 도심에서 측정한 것보다 1.5~2배로 높게 나왔다.
이는 도시고속도로가 도심과 비교하면 차량 운행속도가 빠르고, 통행량도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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