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많은 광화문 근로자 근무시간 39분 감소
전 연령대에서 10분 이상 감소
여가·자기계발 관련 업종 이용액 18% 증가
/제공=고용노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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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세종) = 지난해 7월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직장인의 근무 시간, 여가 활동 업종의 매출액 변화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업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 차이가 두드러졌으며, 여가나 문화 등 시설 현황도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이동통신회사 KT와 비씨카드에 의뢰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의 직장인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간 및 여가 활동의 매출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3~5월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가 진행된 곳은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 여의도,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등 4개 지역이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3.5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돼 있고, 다수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위치한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전년 대비 39.2분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 업종이 다수 분포한 여의도의 근무시간은 9.9분, 정보 기술업종 대기업이 주로 분포한 판교는 9.7분이 각각 감소했다. 여의도의 30대 근로자 비중은 38.9%이며, 판교의 25~39세 직장인 비중은 6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주 52시간제 영향을 받지 않는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전년보다 0.6분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10분 이상 감소한 가운데 근무 시간이 가장 길었던 40대가 15.8분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30대는 14.1분, 20대는 11.8분, 50대는 10.2분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근무 시간이 가장 짧았던 50대의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출근 시간은 업종의 특성, 주 52시간제 시행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반면, 퇴근 시간은 모두 당겨지는 경향을 보였다.
광화문은 ‘9시 출근 6시 퇴근’ 유형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고, 여의도는 9시 이전 출근자가 대부분이었지만, 8시 이전 조기 출근은 감소했고, 오후 5시대 퇴근 비율이 3.8%p 증가했다.
판교, 가산 디지털 단지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여가나 문화 활동, 자기계발 등과 같은 업종의 매출도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8월~2018년 5월까지의 서울시 비씨카드 이용액과 2018년 8월~2019년 5월 이용액을 살펴보면, 사무실 인근의 유흥, 저녁 급식 이용액은 감소했다.
반면 여가·문화·자기계발 관련 업종의 경우, 주 52시간 시행 이전에 비해 시행 이후 이용액이 평균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레저, 학원, 여행 등 업종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스포츠 레저 업종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광화문의 여행 업종 매출은 56.5%, 스포츠 레저는 25%가 각각 증가했고, 여의도의 스포츠 레저는 103.5%, 학원 업종은 66.6%가 각각 증가했다.
판교는 골프 업종의 매출이 93.8%가 늘었고, 가산디지털단지는 학원 매출이 84%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근로 시간 감소로 인한 여유 시간을 여가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하는 등 생활 유형 변화가 소비 행태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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