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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IFA 2019 결산]한국 가전 ‘독무대’ 위협 세력은…‘추격’의 중국, ‘부활’ 노리는 일본, ‘전통’의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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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8K TV 시장 주도…IoT, 5G 등 생활가전 대거 전시

-中 모방 제품과 혁신 제품 공존…한국 가전 최대 위협

-日 ‘가전 강국’ 부활 시도…혁신 제품 눈에 띄지 않아

-유럽, 전통 고수 방식에서 탈피…AI, IoT 적극 도입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 6~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전시회 ‘IFA 2019’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전시회 규모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신기술이 도입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전시회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더해 과거 ‘가전 강국’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100년 이상의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 기업들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한국에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한국, 8K TV 시장 주도…신기술·신제품 대거 선보여= 사전 미디어 오픈을 비롯해 개막 당일부터 한국 기업의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 회사는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혁신 제품으로 무장해 한국의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인 전시장 옆 건물인 ‘시티 큐브 베를린’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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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한 ‘갤럭시 폴드’ 체험 부스.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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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키워드 중 하나인 ‘8K TV’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65·75·82·98형 등 대형 제품에 집중됐던 8K 퀀텀닷(QLED) 라인업을 확장해 보급형 55형 8K QLED TV를 선보이며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8K 올레드 88형’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TV 시장에서의 ‘전면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코너에는 신제품을 체험하기 위한 줄이 끊이지 않았고, LG전자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폭포’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으며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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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부스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폭포’.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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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초(超)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AI ‘LG 씽큐(ThinQ)’,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한 듀얼스크린폰 ‘V50S ThinQ’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피캣’과 ‘다크호스’의 과도기…중국, 800여개 업체 참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중국”이라고 할 만한 카피(모방) 제품들이 중국업체들의 부스에 포진했다.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삼성전자의 ‘더 세로’와 LG전자의 ‘오브제’를 섞어놓은 TV를,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콘카 등은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와 비슷한 제품을 배치했다. 심지어 하이센스는 ‘ULED(울트라 LED) TV’ 라인업을 전시해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의 ‘OLED’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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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센스의 ‘8K ULED TV’.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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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을 뛰어넘는 혁신도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화웨이는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소개하고, 오는 19일 독일 뮌헨에서 이 제품이 탑재된 플래그십폰 ‘메이트30’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폴더블 태블릿 데모제품을 전시하고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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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리처드 위 화웨이 대표.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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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강국’으로의 부활 꾀하는 일본…‘혁신’은 글쎄= 경제산업성의 세키 요시히로(關芳弘) 부대신(차관급)과 니시야마 게이타(西山圭太) 상무정보정책국장 등 정부 고위 인사까지 공식 행사에 직접 참석하면서 일본 기업들에 힘을 주려했다.

올해 주요 부대행사인 ‘IFA 넥스트’의 글로벌 혁신 파트너로 일본이 후원 국가로 참가해 기술강국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샤프가 8K TV로는 세계 최고 크기인 120인치 제품을 선보인 것에 그쳤고, 파나소닉은 아예 새로 선보이는 제품이 없었다. 소니는 전시회를 통해 보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5’를 공개했지만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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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샤프가 선보인 120인치 세계 최고 크기의 ‘8K TV’.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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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양국간 갈등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관할 부처의 차관급까지 행사장에 등장하면서 적잖이 놀랐다”면서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열세를 보이는 데 대한 조급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0년 전통의 유럽 회사들, 신기술 적용으로 한국 기업 따라잡기= 전통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온 밀레·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정통 가전 명가들도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도입하며 최근 가전 시장에서의 트렌드에 동참한 것이 눈에 띄었다.

120년 역사의 전통 프리미엄 가전 밀레는 이번 IFA 2019에서 약3000여종의 제품을 리뉴얼한 빌트인 가전 ‘제너레이션 7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440도(열분해 세척 기능)를 견디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를 입힌 것도 특징이다.

밀레는 최근 로봇청소기부터 식기세척기까지 전 제품에 스마트홈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쿡어시스트·바리스타어시스턴트·믹스앤매치 등 가전제품의 똑똑한 사용을 돕는 다양한 신규 애플리케이션(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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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군을 리뉴얼하고 ‘커넥티드 가전’ 트렌드에 뛰어든 밀레의 ‘IFA 2019’ 부스 전경.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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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통 강호 일렉트로룩스도 스마트 가전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인튜이티브 레인지의 최고급 인덕션은 세계 최초로 무선·무배터리 푸드 센서를 갖췄다. ▷인덕션과 유기적으로 연동돼 작동하는 700 호브투후드 ▷식료품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온·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울트라프레시+’ 냉장고 등도 함께 전시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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