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경기불확실성 커 개선세 지속은 불투명
이는 그동안 고용시장 위축을 주도했던 제조업과 도소매 업종의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정부의 재정일자리도 10만명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취업자 증가폭이 3000명으로 매우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하향조정되는 등 경제 여건이 불확실해 일자리 개선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5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5만2000명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5개월만의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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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1월 33만4000명 이후 올 7월까지 한번도 3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지난달 이를 훌쩍 넘어 45만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해도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선을 밑돌았으나 올 2월(26만3000명) 이후 20만명대 후반을 기록하다 이번에 한단계으로 더 올라선 것이다.
취업자가 증가는 재정일자리가 많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000명)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숙박음식점업(10만4000명),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3000명) 등이 주도했다. 통계청은 재정일자리의 취업자 기여도를 약 10만명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일자리 위축을 주도했던 제조업과 도소매업도 둔화폭이 크게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7월 -9만4000명에서 지난달 -2만4000명으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은 -8만6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감소폭은 올 1월 17만5000명을 피크로 감소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취업자가 급증하면서 실업자는 지난달 85만8000명으로 100만명을 밑돌며 1년 전(113만3000명)보다 27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2013년 8월(78만3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6년만의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2011년 1월(-29만4000명) 이후 8년7개월만의 최대 폭이다.
이에 힘입어 전체 실업률은 3.0%로 1년전(4.0%)에 비해 1.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1999년 실업자 기준을 구직기간 4주로 변경한 이후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와 동률이다. 이전 최저 실업률은 2011년과 2012년, 2013년 8월의 3.0%였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나날 7.2%로 1년 전보다 2.8%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2년 8월(6.4%) 이후 6년만의 최저치다.
일자리 지표에 모처럼 햇살이 들었지만, 이러한 개선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미중 및 한일 경제전쟁 등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수출·투자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올해 2%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는 등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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