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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국 5촌 녹취록, 사모펀드 의혹 ‘스모킹건’ 될까… 검찰, 16페이지 분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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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조카, 해외도피중 ‘웰스씨앤티’ 대표에 전화

자금 흐름 관련 질문 나오면 “모른다고 해라…이해충돌 문제 생긴다”

인사청문회 증인에게 ‘말맞추기’ 시도 정황 논란도

헤럴드경제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이 위치한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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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5촌 조카 조모(36) 씨가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에게 말맞추기를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펀드 운용 자금 흐름에 관한 대화 내역이 담겨 향후 이번 수사의 결정적 증거가 될 지 주목된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실질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장관 5촌조카 조 씨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증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불출석을 요구하거나 거짓증언을 종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은 A4용지 16쪽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자금흐름을 덮기 위한 협의내용 등이 담겼다.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모 씨, 코링크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 씨에 대한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 씨는 코링크PE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20억 원 이상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최 씨는 10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 씨와 최 씨의 구속 여부와 더불어 이번 녹취록은 사모펀드 운용사와 투자사의 관계를 규명할 핵심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가 사실상 펀드 투자를 가장해 거래업체 회삿돈을 빼돌리는 ‘기업사냥’을 시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조 씨는 최 씨에게 들어온 자금흐름을 사실과 다르게 말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정부에서 배터리 육성정책을 했다고 완벽하게 정황이 인정되는 상황이 오면 전부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조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 유착구조를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도 있다.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조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어떻게 얘기를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라고 답변할 것)”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 씨가 조 씨에게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지”라고 말하자 조 씨는 “그건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조 장관)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조 씨와 최 씨의 통화에서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이 비정상적이었음을 시사하는 대화내용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검찰은 조 장관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수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최 씨와 이 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 검찰은 짧게는10일, 최장 20일 동안 신병을 확보할 수 있고 이 기간 안에 이들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씨의 연루사실이 어느 정도 규명되면 수사는 조 장관의 가족을 직접 겨냥하게 된다. 조 장관은 당초 사모펀드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사모펀드 투자 전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려주고 코링크PE의 지분을 사게 한 정황이 포착됐다. 더구나 정 씨는 코링크PE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으로부터 월 200만 원의 자문료를 지급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전날 최 씨의 자택과 조 장관 남동생의 전처 조모 씨의 자택 외에도 코링크PE의 2차전지 사업본체인 더블유에프엠(WFM) 군산공장과 또다른 2차전지 사업체인 아이에프엠(IFM) 인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WFM은 당초 영어교재 업체였지만, 코링크 투자가 시작되면서 2차전지 분야로 주요사업을 바꿨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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