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안철수·윤석열·이낙연 등 테마주 하루 거래 수천억
정치 지형 급변에 차기 대선주자 찾기 분주
투기적 행태에 관련종목 변동성 극대화…당국 "모니터링 강화"
그래프=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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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때 이른 정치의 계절이 찾아온 것일까.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정치인 테마주로 향하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의 논란, 윤석열 검찰총장의 존재감 부각, 이재명 지사와 안희정 전 지사의 판결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잇따르며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 정치인 테마주 하루 수천억 거래…윤석열株도 등장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과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동문이 감사로 있어 조국 테마주로 꼽혀온 화천기계(010660)의 거래대금은 104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2510억원에 달해 삼성전자에 이어 모든 상장사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국 장관 임명 직전부터 주가 변동성이 극대화되더니 최근 일주일 새 하루 거래대금이 1000억~4000억원대를 넘나드는 모습이다.
지난 5일 722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그러나 장관 임명이 확정된 직후 재료 소멸이라는 인식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사흘째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며 421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조국 테마에 이어 안철수 테마에도 불이 붙었다.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귀국설이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표적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004770)의 이날 거래대금은 1765억원에 달해 ETF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써니전자는 전날에도 108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치열한 매매 공방이 펼쳐졌다.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검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자 윤석열 검찰총장 테마주도 등장했다. 서연전자는 최대주주·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회사 주가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널뛰기를 하고 있고 거래량도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 약세장 속 주도주 부재…투기적 행태 심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 임명이 정치권의 큰 화두가 되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의 테마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여권의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 무효 가능성이 생긴 것도 향후 판도 변화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에이텍(045660) 등 이 지사 테마주들은 이같은 판결 소식에 동반 급락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곧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상고심에서 징역형을 최종 확정됐고 안 지사 테마주들은 또 한번 급락세를 보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주들도 요동치고 있다. 최근 여권 인사들의 판결이 잇따라 불리하게 나오자 이 총리 테마주인 남선알미늄 등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정치인 테마주들이 연일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은 관련 종목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주요 정치 테마주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약세장 속에서 투자자들이 뚜렷한 주도주를 찾지 못하자 정치 테마주 등을 통한 투기성 행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이슈에 따라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다 보니 단기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더욱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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