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트럼프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측 9월말 협상 제의에 화답

VOA "절충점 찾기 힘들 것" 전망

美, 오히려 검증 압박할 가능성도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북한의 '9월 말 협상 제의'에 대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장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에게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겠지만 나는 늘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해왔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 4시간 전쯤 나왔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각 오전 10시 30분쯤 발표한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오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미북 실무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대화 제의와 관련한 본지 질의에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일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한이 원하는 방안은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실무 협상이 재개된다 해도 양측이 절충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건 대표는 "실무 협상에서 논의할 방안은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그간 실무 협상에서 비핵화 검증과 관련해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증은 미국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검증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트위터에 "북한의 제안은 실무 회담조차 성사되기 힘들 정도로 조건부 발언일 수 있다"며 "(북한과) 협의는 할 수 있겠지만 희망은 갖지 말라"고 썼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