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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종합] 트럼프, 볼턴 전격 경질…"강한 의견 불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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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만의 불명예 하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배경과 관련,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공지가 된 상태였던 만큼, 그의 경질은 백악관 내 많은 인사들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경질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실제 그의 해임설은 '패싱 논란'으로 대변되는 위상 약화설과 맞물려 수개월 전부터 심심치 않게 고개를 들어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등 대북 정책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 북한 선제타격, 이란 체제전복 등 초강경 입장을 견지했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볼턴 보좌관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며 사직서가 이날 오전 제출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으로 보여 사퇴 과정 등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빚어지는 모양새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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