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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용산구에 국내 첫 ‘세종학당’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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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 청소년·외국인 등 한국어 교육 수강생 다음주 모집

연말까지 시범 운영 후 내년 정식 개관…조기 정착 도움 기대

서울 용산구가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잘 알려진 ‘세종학당’을 내년 개관한다. 세종학당이 국내에서 운영되기는 처음이다.

9일 용산구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하고, 내년 1월 초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용산세종학당’(가칭)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을 총괄하는 세종학당재단은 시범운영을 위한 현장실사 등을 마친 상태다.

용산구는 일반, 중도입국 청소년, 비즈니스, 대사관 관계자반으로 나눠 총 60명의 수강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다음주에 낸다. 이어 다음달 용산꿈나무종합센터에서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용산세종학당은 용산구가 교육장소 제공과 수강생 모집·홍보를 맡고, 세종학당재단이 교사 파견과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다. 용산구는 정식 개관에 맞춰 더 많은 외국인들이 수강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은 2012년 정부의 국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보급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57개국 174곳에서 세종학당을 운영 중이다. 세종학당은 국외 현지 기관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독립형과 국외·국내 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연계형, 그리고 세종학당재단이 국내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협업형으로 나뉜다. 협업형에 속하는 용산세종학당은 국내 지자체의 세종학당 운영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학당재단 관계자는 “국내 여러 지자체들이 한국어 교육시설 등 하드웨어는 갖추고 있지만, 교육과정 같은 소프트웨어가 부족해 대학 교재를 쓰거나 교재 지원을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세종학당은 해외 교육 노하우가 있고 커리큘럼도 잘 짜여 있어 외국인 주민들의 조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용산구는 기대했다.

용산구에는 주한대사관이 밀집한 데다 이주민 가정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용산구에는 노동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총 1만6091명(전체 용산구민 중 7%)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국적도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나이지리아 등으로 다양하다.

앞서 용산구는 국내 지자체에선 처음으로 2016년 해외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에 ‘꾸이년 세종학당’을 조성했고,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용산세종학당 유치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베트남 세종학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고,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 용산에서 국내 1호 세종학당이 문을 여는 만큼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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