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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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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감독,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수상소감 중 홍콩 시위대 맹비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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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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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받은 홍콩의 욘판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던 도중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맹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욘판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 ‘넘버 세븐 체리 레인’(No 7 Cherry Lane)으로 베니스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탔다.

독립영화계 대부로 꼽히는 그의 이번 작품은 1967년 홍콩 좌익 폭동을 배경으로 한 모녀와 홍콩대 학생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욘판 감독은 수상 소감 도중 홍콩이 자신에게 창작의 자유를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시위대가 이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967년 나는 계엄령 하의 대만에서 홍콩으로 건너왔으며, 홍콩에 도착한 순간 자유의 냄새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1967년 좌익 폭동에 대해 “경찰과 영국군이 중국 북쪽에서 온 세력이 불러일으킨 격동을 멈추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다”며 “이 세력은 6개월 후에야 떠났고, 홍콩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한 또 다른 이상한 세력이 52년 만에 나타나 홍콩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며”면서 “이제 우리는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유마저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서 온갖 악이 튀어나온 것과 같다”며 “홍콩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이 다시 자유를 느끼길 원한다”고 말했다.

SCMP는 욘판 감독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는 그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지만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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