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력산업과 연관성 떨어지고
아시아나 막대한 부채 부담될 듯"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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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와의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박하다. 당장 주가가 냉랭한 분위기를 방증한다.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3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9.34% 하락했다. 4일에도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2.14% 떨어진 3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를 마뜩잖게 여기는 것은 기존 주력산업인 주택개발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인수했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막대한 부채가 부담될 수 있어서다.
KTB투자증권은 4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에 대해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사업추진 방향과 동떨어졌다는 점이 부정적 평가의 근거로 제시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존 사업 방향성은 주택 자체사업과 유통시설 직접 운영 등으로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운송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고, 개발사업과 연관성도 적기 때문에 기존 사업 다각화 방향성에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HDC신라면세점과의 사업 시너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와 불안정한 현금흐름 등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 규모, 재무부담금, 재원 조달 방안 등 입찰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 당분간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수 불발이 HDC현대산업개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인 주택사업의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지속하는 동안은 부진한 주가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거나 현재 추진 중인 광운대 역세권 사업 등 대규모 복합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가 급격히 재평가될 것"이라고 봤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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