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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인수전, 애경-미래에셋-KCGI ‘3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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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마감, 참여자 더 있을 수도

미래에셋,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 합류

SK·GS·한화·CJ는 참여하지 않아

10월 우선협상자 선정해 본입찰

금호쪽, 예비입찰 불참 기업도

본입찰 직행 여지 열어둘 가능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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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예비입찰 마무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애경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부실한 재무구조에도 인수희망자가 최소 3곳 이상 나와 ‘선방’했다는 평가와,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던 에스케이(SK) 등 대기업들은 뛰어들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은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36주(지분율 31.05%)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다. 시장은 매각가를 1조∼2조원으로 보고 있다. 주가,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 계열사 인수 여부 및 비용 등에 따라 매각가는 유동적이다.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케이씨지아이 3곳은 예비입찰 참여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애경그룹은 지난 4월부터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주관사를 삼성증권으로 선정해 준비해왔다. 주력 계열사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참여한 케이씨지아이는 어떤 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로 삼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고 전략적투자자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강성부 케이씨지아이 대표는 “상세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자산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산업개발은 예비입찰이 마무리되기 하루 전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히며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두 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114’를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등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

금호산업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모두 예비입찰 참여자 목록을 공개하지 않아 인수전 참여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던 에스케이(SK), 지에스(GS), 한화, 씨제이(CJ)는 예비입찰에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항공업이 유가는 물론 정부 정책 등 외부 변수 영향을 크게 받는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부실한 터라 투자 대비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비관적 평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전은 앞으로도 한동안 ‘안갯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금호산업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약 1주일 안에 ‘쇼트리스트’(인수 후보군)를 추린 뒤 1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10월 중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재무적투자자가 더 있다는 얘기와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이 본 입찰로 ‘직행’할 수 있는 여지를 금호산업 쪽이 열어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금호산업이 ‘연내 통매각’을 진행하는 데 시장 불안 요인이 없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 면면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매각 과정에서 시장 불안 요인이 없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최하얀 박수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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