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예비입찰 참여 방안 검토 중
컨소시엄 구성해 덩치 키우기
“흥행해도 대기업 없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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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이 가까워지자 인수전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한창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인 애경그룹도 삼성증권 등과 손을 잡고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행동주의펀드 KCGI가 구성한 컨소시엄까지 3곳의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맞손을 잡고 인수 타진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660%를 기록했다.
다만 IB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을 넘보는 기업들이 인수전 초반 거론된 SK, GS 등의 대기업이 아님에 따라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항공업은 환율, 유가, 경제시황 등 외부적 요인에 민감한 사업으로, 항공사 경영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를 재무적으로 버텨줄 덩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자금여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수 후 밸류업이 쉽지 않은 사업이라 국내 대기업, 대형 PEF의 관심이 적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보면 예비입찰 흥행에 성공해도 인수 후보자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입찰 후보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을 보면 재무건전성, 경영능력 등이 미흡에 인수전을 완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기엔 무리라는 게 업계 평가다. 애경그룹 재무능력을 보여주는 AK홀딩스의 지난해 자산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3조3979억원이다. 이 중 유동성자산은 1조3067억원, 현금성자산은 5114억원에 불과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6월 말 기준 1조177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애경보다는 덩치가 크다. 유동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4542억원)까지 하면 자금은 약 1조6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업 중심의 건설사로, 항공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단점이다.
KCGI는 SI를 물색에 열을 올렸지만 막판까지 어떤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 특성상 본입찰시 FI의 단독 입찰은 사실상 어려움에 따라 KCGI가 SI 타진을 성사해야 인수전 참여가 가능하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입찰흥행보다 어떤 후보자들이 입찰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대기업들이 후보자로 거론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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