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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중소기업 74%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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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대기업보다는 국내 중소기업의 대응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연구개발 강화, 대·중소 협력체계 구축, 규제혁신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일본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은 4곳 중 1곳(26%)만 대책을 마련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응 계획 없다'는 답변은 74%에 달했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4곳 중 3곳(73%)이 이미 대책을 마련했거나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 '신규 거래처 확보'(46.7%), '기존 거래처와 협력 강화'(20.3%), '재고 확보'(8.6%), '일본外 지역 개발'(6.6%), '독자기술 개발'(6.1%)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 과제 'R&D 세액공제 확대'(37.8%),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32.0%), '규제 혁신'(19.4%), 'M&A 등 해외기술 구입 지원'(10.8%)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절반이상의 기업들이 기존에 지속해왔던 거래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사 기업 66.6%가 "일본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 신뢰가 약화됐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일본기업은 우수한 품질과 적시생산시스템(Just In Time)으로 신뢰가 높았다"며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안정적 사업파트너라는 국내기업들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간 경제협력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협력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56.0%)이 "일시적 관계 악화돼도 협력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44.0%)을 다소 앞섰다.

또 상당수 기업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보고 있었다.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기업의 55%가 '산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관광(87.8%), 반도체(85.4%) 등의 산업에서 '피해가 있을 것'이란 응답이 높게 나왔다. 반면 조선(18.6%), 전지(38.7%) 등의 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예상하는 응답이 낮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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