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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동물의 왕국’ 해설자 이완호 성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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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홉킨스 등 배우 더빙으로 유명

1963년 ‘동아방송’ 1기 출신 다방면 활동

‘동아투위’ 지지하고자 빈대떡 장사도


한겨레

<동물의 왕국>(한국방송1 TV) 해설로 유명한 이완호 성우가 2일 오후 12시13분 별세했다. 향년 78.

고인은 1963년 <동아방송>(DBS) 1기로 입사해 언론통폐합 이후 <한국방송> 등에서 활동했다. <지구용사 선가드>(한국방송), <80일간의 세계일주>(투니버스) 등의 애니메이션과, <닥터후>(한국방송), <브이>(한국방송) 등의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티브이 광고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했다. 앤서니 홉킨스, 잭 니컬슨 등의 목소리로도 유명하다.

대중에게는 <동물의 왕국> 해설자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동물들이) 짝짓기를 하고 있습니다”라는 해설은 그의 전매특허로 남았다. 고인은 연극배우로도 활동했다. 동아연극대상 및 대한민국 연극제 연출대상을 받기도 했다. <미쓰 홍당무>를 연출한 이경미 영화감독의 그의 딸이다.

성우업계에선 외화 드라마 배우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는 그의 목소리가 성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위상을 드높여줬다고 말한다. 성우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바른 일에 목소리도 냈다. 1974~5년 <동아일보> 광고탄압사건 때 해직된 직원들이 결성한 동아자유언론실천투쟁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려고 방송 제작을 거부한 채 빈대떡 장사를 한 적도 있다.

유족으로는 딸 경미(영화감독)·경아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31)787-1501.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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