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우협회는 이날 이완호 성우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3년 DBS 1기로 입사했다. 언론통폐합 후 DBS가 KBS와 합쳐지면서는 KBS 6기 대우를 받았다.
고(故) 이완호 성우. /한국성우협회 제공 |
고인은 KBS의 대표 동물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 해설을 오랜 기간 맡아왔다. 외화에서는 이지적인 목소리로 정치인, 박사 역할을 주로 맡았다. ‘닥터후’, ‘드라큘라’, ‘벤허’, ‘양들의 침묵’, ‘스타워즈’ 등이 그가 열연한 대표작이다. 또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과 라디오 드라마, TV 광고는 물론 ‘원피스’, ‘지구용사 썬가드’ 등 애니메이션 더빙도 맡아왔다.
고인은 1970년대 동아일보 광고탄압사건 당시 해직된 동아방송 직원들이 결성한 동아자유언론실천투쟁위원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방송 제작을 거부하고 빈대떡 장사를 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4일이다. 유족으로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이경미가 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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