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각)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예술감독은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획전 재개를 위해 노력중이지만, 지금 단계에선 명시적으로 재개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예술감독이 2일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에 있는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기획전 재개를 위해선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전시 중단의 원인이 된 770여건의 협박성 메일에 대한 조사를 경찰이 마무리하고, 안전하고 원활한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시장 경비 체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재개 절차를 위해선△안전한 전시가 가능한지 판단하는 검증위원회의 중간보고△기획전 참여 작가· 실행위원·본 전시회 참여 참가 및 철수 작가·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공개토론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일본의 대형 예술제로, 3년마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선 기획전으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가 마련됐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과 쇼와(昭和) 일왕이 불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등이 알려지며 문제가 생겼다. 일본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우익세력의 협박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기획전은 공식 개막 사흘째인 8월 3일 중단됐다.
쓰다 감독이 이날 언급한 전시 재개 조건은 본 전시회 폐막인 10월 14일까지 모두 충족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쓰다 감독은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선 "정치적인 압력이 원인은 아니다"라며 한일관계 악화와 교토(京都)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획전을 문제 삼은 세력이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처럼 ‘휘발유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항의 전화는 조직적으로 걸려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누군가 기획전을 방해하기 위해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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