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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대, 31일 대규모 시위 취소…9월이 반중 시위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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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규모 시위 앞두고 홍콩 당국 강경 진압

남녀 시위 리더들, 체포되거나 폭행 당할뻔

"중국, 10월1일 건국 70주년 앞두고 진압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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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시위를 이끌어온 데모시스토 당의 조슈아 웡(가운데) 비서장과 애그니스 차우(오른쪽) 상임위원이 8월 캐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31일 대규모 반중 시위를 앞두고 체포됐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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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31일로 예정했던 대규모 시위를 하루 전에 취소했다. 홍콩 재야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31일 오후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 단체는 올해 6월 100만명을 모은 송환법 반대 집회와 지난 18일 170만명이 참여한 빅토리아 공원 집회 등을 주도했다. 취소 이유에 대해 민간인권전선 측은 “우리는 시위 참가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이 시위 불허 방침을 밝히는 등 강경 진압 태세를 갖추면서 일보 후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위대 지도급 인사들이 연이어 체포 또는 폭행을 당할 뻔 한 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는 29일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야구 방망이와 흉기를 들고 복면을 쓴 괴한 2명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동료들의 엄호로 샴 대표 본인은 부상을 면했지만 동료 중 한 명이 팔 부상으로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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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니스 차우 데모시스토당 상임위원. 홍콩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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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홍콩 시위의 상징적 존재인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도 30일 전격 체포됐다. 같은 당의 여성 상임위원으로 웡과 함께 시위 최전선에 섰던 애그니스 차우도 이날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인 29일엔 홍콩 독립을 주장해온 앤디 찬 홍콩민족당 창립자가 출국 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31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중 시위를 앞둔 시점에 홍콩 당국이 선제 강공에 나선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위대가 안전을 이유로 대규모 시위를 취소했던 배경엔 중국 쪽의 움직임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일군의 중국군 장갑차와 군용 트럭이 홍콩으로 진입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이 군사적 개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 군 당국은 홍콩에 주둔한 중국 군의 연례적 교체 절차라고 해명했으나 홍콩은 이를 31일 시위에 대한 사전 경고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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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췬완지역 시위에서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홍콩01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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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9월에도 홍콩의 반중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학기를 맞아 홍콩의 중ㆍ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은 동맹 휴학 및 수업 거부 등의 반대 시위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1~2일엔 홍콩국제공항 인근에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하겠다는 시위대도 나오고 있다. 2~3일엔 넥타이 부대가 나선다. 의료ㆍ항공ㆍ건축ㆍ금융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예정되어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경찰 조치가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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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람 홍콩특구 행정장관. 케리 람 정부는 현재 홍콩 시위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엄령'에 가깝다는 말을 듣는 '긴급법'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는 28일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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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홍콩 시위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10월1일까지 시위를 진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10월1일은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다. 홍콩 시위도 이를 의식해 반중 시위 기치를 올릴 예정이어서 홍콩 당국과 시위대의 갈등은 9월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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