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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지소미아 종료' 다시 불붙는 애국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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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오늘의 포인트]일제 불매운동·소재 국산화 수혜주 상승세…한일 갈등 장기화는 우려

머니투데이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와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가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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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애국테마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일 갈등이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급등했던 주가가 하향 조정받았지만 갈등의 장기화 전망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으로 애국테마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거시적으로는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 위축 등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우(우선주) 주가는 오전 11시20분 기준 2만7600원으로 상한가(29.88%)를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 보통주도 전일 대비 950원(9.22%) 오른 1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나미는 전일 대비 19%대 상승 중이고 일지테크, 모나리자, 깨끗한나라우 등도 10%대 상승세다. 신성통상과 아가방컴퍼니, 휴니드도 6~7%대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모두 애국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들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꼽히고 모나미는 일본 볼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 패스트패션 업체 신성통상은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깨끗한나라, 모나리자, 한국화장품제조, 아가방컴퍼니 등도 일제 불매운동 수혜주로 분류된다. 방산업체 휴니드는 지소미아 종료로 자주국방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산업용 소재·장비 국산화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역시 강세다.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맥스로텍은 현재 9%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맥스로텍이 생산하는 무선 갠트리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의 기켄(Giken)사와 맥스로텍 2곳 뿐이어서 국산화 정책의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소재·장비업체인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APS홀딩스, 동진쎄미켐, 에스에프에이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기술을 개발 중인 일지테크 등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주요 산업 소재들의 국산화가 본격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상승과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소재 국산화를 위한 R&D(연구·개발) 지원과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계획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어서 국산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2일 청와대는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협정인 지소미아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6년 이 협정을 맺은 이후 3년 만이다. 일본이 안보상 이유로 한국을 수출심사 완화 대상(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한국 정부도 군사정보 교류가 더 이상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소미아 종료로 애국테마주들은 주목받고 있지만 한일 갈등 장기화로 인해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일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최근 겨우 회복됐는데, 지소미아 종료 이후 일본 정부가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내거나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국내 주요 산업과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우려했던 것처럼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일인 오는 28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되면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규제 대상인데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할지는 일본 정부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당장 일본은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의 마찰 격화로 국산화 대체주(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는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또 한 번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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