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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독·영 DLF 투자 대규모 손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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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으로 원금 대부분 손실 / 9월중 만기… 투자자 줄소송 예고 / 불완전 판매 여부싸고 논란 클 듯

독일과 영국 등 선진국 국채 금리 변동률에 연계된 파생금융상품이 수천억원대 손실 우려가 커지자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이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문제의 상품은 아무리 금리가 오르더라도 수익률은 3~5%대에 머물면서도 금리 하락 시 원금이 100% 손실날 수 있는 구조인데, 이 복잡한 파생상품 판매 때 은행이 고객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느냐가 관건이다.

14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영업 부문장이 주도하는 영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문제가 된 파생결합펀드(DLF)의 동향을 점검하고 해당 상품을 판매한 영업점의 고객 응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과 함께 DLF 투자자 관련 소송에도 대비하고 있다. DLF 대응 착수

논란이 된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치인 -0.2%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4~5%의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단 금리가 -0.3% 이하면 원금의 20%, -0.4% 이하는 40%, -0.5% 이하는 60%, -0.6% 이하는 원금의 80%가 손실이 나고 -0.7%를 밑돌면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5월에 이 상품을 1250억원어치를 팔았는데 만기가 4∼6개월로 짧다. 다음달 19일부터 올해 안에 모두 만기가 도래한다. 상품 판매 당시만 해도 하락세긴 해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6월부터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가 지난달 4일에는 -0.3963%를 기록했고, 지난 13일 장중엔 -0.6135%까지 내려가 현 수준에서 만기가 돌아온다면 이론적으로 원금의 80%가량을 잃게 된다.

하나은행도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 연계 상품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자산관리(WM)사업단 전무를 총괄로 투자상품부장과 PB사업부장, 실무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사후관리지원반을 꾸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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