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장관급 7명 청문안 제출 / 직권남용·비밀침해 위반 혐의 / 임종석·백원우도 같이 고발해 / 조 “사노맹 연루 한번도 안 숨겨 /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은 조 후보자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던 과거를 거론하며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무위원 후보자 4인과 위원장 후보자 3인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오늘 오전 국회 의안과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청문 대상은 조 후보자를 비롯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김현수 농림축산식품·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 7명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사노맹은 무장공비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 탈취 계획을 세우고 자살용 독극물 캡슐까지 만들었던 반국가 조직”이라며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과 강요, 비밀침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공무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무리하게 감찰을 벌였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공안검사적 이분법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주민 최고위원도 “한국당 황 대표가 낡은 색깔론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보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거들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오른쪽)·김현아 의원이 14일 오후 ''조국, 임종석, 백원우 직권남용죄, 강요죄, 비밀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고발장'' 제출을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종합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조 후보자는 야당의 사노맹 공세와 관련,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며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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