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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日 보이콧' 반영도 안됐는데"…항공사 모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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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8개 항공사 2분기 모두 손실...일본 노선은 수요 감소, 중국은 신규 노선 취항 중단]

국내 항공사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잘나가던 저비용항공(LCC)도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최근 급격한 ‘좌석 공급 증대(항공기 증가)’로 경쟁이 격화됐고,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은 수익성을 더 떨어뜨렸다. 아직 ‘일본 여행 보이콧’이 반영되지 않은 실적으로 하반기 경영환경은 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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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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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적 항공사 2분기 적자…"경쟁 심화, 수익성 떨어져"=
대한항공은 14일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하 별도기준) 101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3조201억원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와 미중무역 분쟁과 경기 침체로 인한 화물 부문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줬다. 특히 2분기에는 지난 5월 타결된 조종사 임단협과 안전장려금 등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24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수요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CC도 줄줄이 적자행진이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의 5년반의 분기손실(274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266억원) 티웨이항공(265억원)도 적자전환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모두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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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불매운동, 中은 신규취항 안돼…하반기 더 우울=
항공사의 실적 부진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첫 번째로 꼽힌다.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LCC의 몸집 불리기가 독이 됐다. 최근 4년간 LCC가 보유한 항공기는 2.2배나 늘었었다. 올 상반기 6개 LCC의 국제선 공급 좌석 수는 1688만여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나 증가했다.

공급과잉 상태에서 수요둔화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고, 최근 발생한 ‘일본 여행 보이콧’은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초에만 일본 주요 노선 이용객이 11% 줄었다. 국내 항공사는 60여곳이 넘는 일본 노선을 감편하거나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여기에 일본 수요 대체재로 꼽힌 중국 노선도 막혔다. 중국 항공당국은 10월 10일까지 국내 항공사의 신규취항을 금지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8월, 9월 취항을 준비했던 중국 노선 10여개 운항을 취소해야 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은 고객층이 달라 중국과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힘들다”며 “이 상황에서 신규 LCC까지 진입하면 항공업계의 수익성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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