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무장 경찰이 아닌 중국군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라 향후 홍콩 사태가 격화되면 계엄령 선포 또는 강경 진압 감행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의 춘젠체육관에 집결한 중국 보안군 차량들 모습이 지난 12일 ‘막사르 테크놀로지스’사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AP연합뉴스 |
14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政知見)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가 지난 13일 홍콩 공항에서 시위대에서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동부 전구 육군은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 7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유사시 홍콩에 군대가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 전구 육군은 이 글에서 선전만 부근 춘젠 체육관에 군용 도색을 한 차량이 대거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홍콩 공항에서 5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위협했다. 또 홍콩 특구 기본법을 인용하며 "홍콩 특구가 통제할 수 없는 동란이 일어날 경우, 중국 중앙 정부가 비상을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경청년보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에 선전 춘젠체육관에 집결한 군용색 차량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정즈젠 캡처 |
아울러 중국 반테러법에 국가가 테러 조직을 단속할 수 있으며, 중국 인민무장경찰법에는 무장경찰 부대가 폭동 등 사회 안전 사건을 처리하는 데 참여한다고 돼 있다고 언급했다.
동부 전구 육군은 "‘덩샤오핑(鄧小平) 문집’에 동란을 방지하는 것이 홍콩 주둔군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나와 있다"면서 "홍콩 주둔군은 동란이 일어나도 제때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 변화와 음식 부족으로 메뚜기는 자취를 감춘다. 홍콩 시위대도 얼마 못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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