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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영상]웹툰 작가의 현실 “스타 작가 되는 것은 아이돌 연습생이 BTS 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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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수요일, 제일 좋아하는 웹툰이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는 날입니다. 퇴근길 설레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엽니다. 부지런한 작가님이 일찍도 올려주셨네요. 정신없이 새 회차를 스크롤해 내려갑니다. 이 작품 말고도 이날 연재된 모든 웹툰을 게눈 감추듯 읽어치운 뒤 드는 생각, ‘나도 웹툰 작가 해 볼까?’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 본 생각일 겁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도전만화’ 처럼 ‘워너비’들의 등용문도 넓어진 상황. 한국 웹툰은 1조원대 시장을 목전에 두고 쑥쑥 커나가고 있습니다.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작가도 하나둘 생겨납니다.



하지만 웹툰 작가로서의 현실이 말처럼 ‘장밋빛’일까요? 14일 현직 웹툰 작가들이 직접 ‘썰’을 풀었습니다. 골목마다 만화 대여점이 즐비하던 시절 등단해 2013년 웹툰 <1년 안에 1억 만들기>를 연재한 만화계의 ‘화석’ 하신아 스토리작가와 <달고나 일기>의 달고나 작가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이돌 준비생이 방탄소년단이 될 확률이 아닐까요?” ‘스타 작가’가 될 확률에 대한 이들의 대답입니다. 방탄소년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수 준비생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확률과 비슷하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웹툰 시장은 완전한 ‘압정 구조’ 입니다. 극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이 있고, 나머지는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는 형편. 예술 분야가 워낙 천재들이 주목받는 ‘1대 99’의 세계이기는 합니다만 매년 수많은 지망생들이 뛰어드는 웹툰 시장은 이런 경향이 유독 심합니다.

웹툰을 연재하는 플랫폼도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레진코믹스, 탑툰 등 플랫폼 수십개가 구독자들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작가가 직접 계약하지는 않습니다. 작가들은 보통 작가를 대리하는 ‘에이전시(대행업체)’와 계약을 맺습니다. 방송사에 드라마를 납품하는 외주제작사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중간 단계가 있다 보니 작품이 인기를 끌어도 작가 본인이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습니다. 하신아 작가는 “작품 3개를 동시에 연재하면서 월 180만원을 벌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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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폐업하거나 계약이 해지될 경우 권리 문제도 적잖게 불거집니다. 달고나 작가는 지난 1월 KT의 웹툰 플랫폼인 케이툰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계약이 끊어지더라도 연재하던 작품을 돌려받아 본인 블로그 등지에서 연재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케이툰에서 ‘전송권’을 돌려주지 않아 그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달고나 작가와 하신아 작가는 국내 유일한 웹툰 작가 노동조합인 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 지회 소속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김상범 기자·석예다 인턴PD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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