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맹이 추구했던 것은 일당독재 ‘사회주의’…
과거 반성 아니라 거짓말로 미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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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이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반체제 활동을 거짓말로 미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사노맹이 추구했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를 전제로 하는 경제민주화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자신도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기도 했던 하태경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조국 교수의 해명이 “사노맹을 참여연대와 유사한 단체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며 “80~90년대 반체제 활동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해가며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당시 사노맹이 추구했던 사회주의는 헌법 109조 경제민주화가 아니다. 자본주의를 전제하고 보완한 사회민주주의, 또는 경제민주화가 아니다”라며 “사노맹이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한다면 경제민주화의 원조 김종인 선생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사노맹의 이상국가는 자본주의 서독이 아니라 사회주의 동독 내지 구소련이었다”며 “사노맹은 자본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계급투쟁과 무장봉기를 선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되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30년 된 과거에 반체제 활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결격사유는 위선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사노맹을 함께 했던 사람들, 사노맹 활동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가 되고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고 회고하며 그러나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가 전복을 꿈꾸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수 있느냐”며 조 후보자의 사노맹 산하단체 활동 전력을 비판했던 데 대한 반박 성격의 발언이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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