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명 사이트인 '체인지'에 11일 DHC의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4일 1,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고 있다. 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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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 회사 DHC의 계열사인 DHC테레비(텔레비전)의 망언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청원 사이트에 DHC 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일본인들마저 DHC에 등을 돌리며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11일 글로벌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DHC 제품 판매 중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4일 오후 5시 현재 1,506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이 회사는 전 세계에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는데 일본 내에서 인종 차별을 조장하고 다른 아시아 지역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며 “CEO는 과거에 여성은 한 번 임신하면 쓸모 없는 암컷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공식 사과하고 방송 채널에서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를 삭제할 때까지 유통업체와 소비자는 제품을 팔아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원인은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2017년 “재일 한국인은 가짜 일본인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라”며 재일동포를 비하했다는 내용의 기사도 첨부했다.
이 청원에는 한국인들은 물론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밝힌 이들의 동의 의사도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일본인 이용자는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태연하게 한국을 증오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 방송한 DHC가 경악스럽다. 이런 일을 하도록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인 이용자도 “한국에 대한 차별ㆍ증오를 선동해놓고 한국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DHC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 DHC가 없어져도 아무도 곤란하지 않다”고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증오 기업인 DHC 제품을 판매하거나 사는 것은 증오 선동에 가담하는 일이다”, “일본에 사는 일본인으로서 동참한다”, “한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DHC가 한국에 대한 증오 연설을 전파하고 있다. 이런 회사의 제품을 사면 안 된다” 등 일본인들의 지지 표명이 이어졌다.
앞서 DHC테레비 유튜브 방송 시사 프로그램인 ‘도라노몬 뉴스(ノ門ニュース)’는 출연자들의 막말을 여과 없이 방송해 논란을 빚어왔다. “독도를 한국이 1951년부터 무단 점유했다”는 망언이 소개되는가 하면, “조센징(한국인 비하 표현)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막말도 나왔다.
국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한국DHC가 13일 사과에 나섰지만, DHC테레비는 14일 자사 홈페이지에 “언론의 자유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봉쇄가 아니냐”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려 다시 공분을 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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