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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현실이 된 보험업계 '어닝쇼크', 내재가치 강화로 하반기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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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보험 비중 늘려 장기적 발전 도모하는 보험사들

한국금융신문

△상반기 주요 보험사 당기순이익 변동 추이 / 단위: 억 원, 자료: 각 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부터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모두 20% 이상의 실적 급락을 경험했다.

보험업계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애써 표정관리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하반기에도 추가 금리 인하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계의 한숨은 줄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내재가치 강화에 힘쓰며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은 상반기 934억 원으로 지난해 2448억 원 대비 61.85%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시기 오렌지라이프는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9.9% 하락한 147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전년대비 69.8% 줄어든 3244억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6%가량 당기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6656억원에서 36.0% 감소한 4261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2위권인 DB손보 또한 전년도 3001억 원에서 올해 2063억 원으로 전년대비 31.3% 떨어진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현대해상도 전년대비 36.1% 줄어든 1638억7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손보는 전년 1881억 원에서 1662억원으로 11.6% 감소하며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 보험업계,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신계약가치 강화로 위기 돌파구 마련

보험업계는 당분간 만성적인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향후 4~5년간은 실적 하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내재가치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위기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저축성보험에 비해 안정적인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미래 영업 흐름을 좌우할 신계약가치를 강화해 긴 호흡으로 보험업계의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고마진 상품 판매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신계약가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2560억 원 규모였던 삼성생명의 신계약가치는 올해 2분기 3580억 원까지 뛰며 전년동기 대비 40.2%나 늘었다.

한화생명 역시 다른 지표가 부진한 와중에도 보장성 상품의 APE가 지난해 4751억 원에서 641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54%까지 상승하는 등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증명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이후 가치중심 경영관리 및 시장대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IFRS17,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다. KB손보의 EV(내재가치)는 2018년 연간 41.3% 성장했으며, 2019년 6월말 현재 연간 26.9% 성장하는 등 선제적 규제 대응노력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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