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올해 15세의 '도로시라는 소녀는 최근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압수당한 뒤 소셜미디어 접속을 위한 대체 기기를 찾기 시작했다.
트위터에서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팬 활동을 해온 이 소녀가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건, 요리 도중 유튜브에 빠져 불을 낼 뻔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트위터에 접속하지 못할 경우 트위터 친구들을 잃게 될 것을 염려한 소녀는 처음에는 게임기인 닌텐도 3DS를 이용해 트위터에 접속했다.
도로시는 닌텐도 3DS를 통한 트윗에서 "엄마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여러분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 이후 도로시의 트위터 계정에는 "도로시가 닌텐도로 트위터에 접속한 것을 알았다. 이 계정은 폐쇄될 것"이라는 내용의 그의 엄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트윗이 올라왔다.
도로시는 그러나 소셜미디어 접속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곧이어 또 다른 게임기인 위유(Wii U)를 이용해 "엄마가 휴대폰과 닌텐도까지 압수한 탓에 이제 위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얼마 후 트위터에는 "트윗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냉장고와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가 모든 전자 기기를 다 압수해버렸다"는 도로시의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도로시의 엄마는 이번에도 딸의 트윗을 막고자 했으나 냉장고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시가 올린 이 트윗이 1만2000회 이상 리트윗되며 온라인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끌자, 트위터도 도로시의 사연에 끼어들었다. 트위터는 '도로시에게 자유를'(#Free Dorothy)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도로시 편을 들고 나섰다.
아직 스마트폰을 돌려받지 못해 사촌의 아이패드로 가디언과 인터뷰한 도로시는 "모든 기기를 빼앗겼기 때문에 주변의 사물들에 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여름 내내 따분해서 트위터로 시간을 보냈는데, (현재 상황이) 굴욕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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