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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돌아온 문재인 사람들 ‘총선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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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등 험지 출마, 현역과 내부 경선, 선거 대책·인재영입 주도

반장식 상주·홍장표 대구 등 거물급들 포진시켜 표심 공략

차기 ‘대선 잠룡’ 이낙연 총리, 민주당 선대위원장 맡을 수도

경향신문

문재인 정부 청와대·내각 출신 인사들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오면서 이들의 ‘총선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험지 출마론, 현역 의원과의 내부 경선, 선거 대책과 인재영입 주도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가 지난 9일 완료한 중폭 개각에 이어, 이달 중 내년 총선에 출마할 비서관급 교체까지 마무리하면 민주당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 사진)에게 대구·경북(TK) 지역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도 김 전 실장의 입각 대신 총선 차출을 요청했다고 한다. 유력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였던 김 전 실장은 이번 개각에서 제외됐다. 당 관계자는 11일 “TK에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야 부산·경남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경북 상주), 홍장표 전 경제수석(대구),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대구) 등도 TK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고향(강원 강릉)에서 출마설이 돌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험지 출마’로 총선 승리에 기여하고,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선 청와대 출신 인사와 현역 민주당 의원 간 치열한 ‘내부 리그전’이 예상된다. 청와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과 김영배 민정비서관은 각각 민주당 강병원(서울 은평을),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한다.

총선 설계 및 진두지휘론도 빠뜨릴 수 없는 역할로 꼽힌다. 차기 대선 잠룡인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에 대한 기대감이 대표적이다. 당내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거나, 서울 종로나 세종 등 상징적인 지역구를 중심으로 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 총리의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총선 국면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물밑에서 인재영입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 공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고 했지만, 실무 작업을 맡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의 사람들’ 이력이 총선 승리 보증수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있다. 경제, 외교안보 등 외생변수가 엄존하고 내부적으로 줄세우기 공천 문제가 나타날 경우 이들의 역할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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