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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주60시간 이상 근무 여성, 생리주기 불규칙해질 위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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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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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주당 근무시간이 60시간을 넘어서면 이보다 짧게 일하는 여성에 비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질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간호사ㆍ비서ㆍ미용사ㆍ초등학교 교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이른바 ‘핑크 칼라(pink collar)’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은 일반 사무직 여성에 비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보일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원자력병원 산부인과ㆍ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종류나 근무 시간에 따른 불규칙한 생리 주기 발생률을 비교했다.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 이상인 여성의 불규칙한 생리 주기 비율은 25.6%였고, 주 노동시간이 20∼60시간인 여성은 11.1%였다. 노동시간이 주 60시간을 넘어가면 여성 4명 중 1명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주야 교대 근무 여성의 불규칙한 생리 주기 비율(15.9%)이 낮에만 일하는 여성(1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60시간 이상 긴 노동을 하는 여성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가질 위험은 주 20∼60시간 일하는 여성의 2.1배이고, 주야 교대 근무를 하면 고정 근무를 하는 여성에 비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 위험이 1.5배 높다는 것이다.

직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는 핑크 칼라 직업을 가진 여성에서 흔했다. 전체의 16.6%가 생리가 불규칙하다고 응답했다. 핑크 칼라 여성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가질 위험은 일반 사무직(10%)의 1.6배였다. 근무시간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 노동자의 직업적 특성과 불규칙한 생리 주기의 상관성을 확인했다”며 “여성 노동자의 노동 시간과 주야 교대 근무 스케줄 등을 짤 때 이런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한국의 여성 근로자에서 직업의 특성과 불규칙한 생리 주기의 관계’는 국제 학술지 ‘성숙’(Maturitas)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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