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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잇단 총격 참사·트럼프 트윗 이후…유니버설 영화 ‘더 헌트’ 개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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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총기사건의 영향으로 ‘더 헌트(The Hunt)’의 개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진 폭스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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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영화 ‘더 헌트’(The Hunt) 개봉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총기사건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와이오밍·미시시피 등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에서 사람들을 납치되고 '사냥감' 총격을 받고 죽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9월 27일 개봉 예정이었다.

앞서 미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와 오하이오주 데이턴 오리건지구에선 지난 3~4일 잇달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모두 3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이 영화의 홍보 마케팅은 엘패소와 데이턴 총격사건 이후 이미 보류했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다음달 27일부터 상영할 예정이던 ‘더 헌트’를 개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이런 영화를 개봉할 만한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조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스카상 수상 배우인 힐러리 스왱크와 베티 길핀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미국 내 깊은 정치적 분열을 극도로 격렬하게 풍자한 영화다. 원제목도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주) 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주)’였다. 이 영화에서 사냥꾼들은 그들의 먹이감이 된 사람들에 대해 ‘개탄스럽다(Deplorable)’고 표현하는데, 이 표현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지지자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었다.

이 영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일 “새 영화는 논쟁을 야기하고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개봉되는데, 그들은 폭력을 조장하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려고 한다. 진보적 할리우드는 엄청난 분노와 증오에 찬 최고 수준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고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며 구체적인 영화명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영화계에서는 ‘더 헌트’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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