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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유튜브 상영 사과" 한국콜마 회장 29년만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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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조회때 틀어준 동영상 논란

화이트리스트 배제 한국 탓하고 "아베는 대단한 지도자" 발언 담겨

조선일보

11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통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유튜브 동영상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최근 임직원 앞에서 한·일 경제 전쟁 관련 특정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는 내용이 한 언론 보도에 나오고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자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지난 1990년 창립한 한국콜마는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과 원료를 파는 연 매출 1조3000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월례 조회에 참석한 임직원 700여명에게 유튜브 채널 '리섭TV'에 올라온 '화이트리스트 ㅈㄴ('매우'라는 뜻의 비속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라는 동영상 일부를 보여줬다. 해당 영상 제작자 심리섭씨는 동영상에서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된 것은 한국 정부의 실정 탓'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정부의 민관공동위원회가 과거 청구권 협정 때 받은 일본 자금 중 3억달러에 징용 피해 보상이 감안됐다고 판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수석으로 이 위원회에 참여했던 점 등을 언급했다. 이러면서 "아베가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지도자"라고 했다. 해당 영상 제작자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 원인 중 하나가 반미(反美) 정책이라면서 "지금 베네수엘라 국민은 전부 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어요. 우리도 그 꼴이 날 거예요"라고 했다.

지난 8일 밤 JTBC는 이에 대해 '한국콜마 회장 한국 여성 극단적 비하 영상 조회서 틀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이후 윤 회장에 대한 비난이 일었고, 한국콜마는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이처럼 편향적·감정적 대응을 하지 말고 어려운 시기에 각자 위치에서 이성적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것" "윤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유산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구입해 2016년 국립박물관에 기증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 커졌다. 일본콜마가 한국콜마 지분(약 12%)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 불매운동도 시작됐다. 지난 9일 한국콜마 주가는 전날보다 약 5% 떨어졌다.

10일엔 더불어민주당이 부대변인 논평을 내고 "윤 회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물론 여성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저질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보게 했다"며 "윤 회장이 직접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우리는 동영상을 보여준 조회 날도 다 함께 '광복절 노래'를 불렀다"며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포토]'막말 논란' 윤동한 콜마 회장 고개숙여 사죄…"경영서 물러나겠다"

[양모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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