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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트럼프 "한일 갈등에 美 곤란… 양국 서로 잘 지낼 필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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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 의사는 따로 안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각)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일 갈등은 미국을 곤란하게 한다"며 "서로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동맹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소미아가 연장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다시 '한·일의 긴장이 걱정되는가'라고 묻자 "그렇다. 나는 그들이 서로 잘 지내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들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미국)는 (동북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한 것은 한·일의 분쟁으로 미국의 세계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불만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양국 간 군사 분야 협정인 지소미아의 재연장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소미아 재연장 통보 시한은 오는 24일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접적인 한·일 갈등의 중재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엔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며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언급하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며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크 내퍼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지난 7일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 3각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우리의 두 동맹국 간의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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