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국장, 추가도발 위협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들… 사거리도 못 맞히는 꼴 가관"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번에 진행된 우리 군대의 위력 시위 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 해 쩔쩔매며 만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데서 교훈을 찾는 대신 쫄딱 나서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했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북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를 당초 430km라고 했다가 600km로 정정한 것을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북은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며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정상적인 상용 무기 현대화 조치를 두고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 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한다 어쩐다 하며 복닥소동을 피워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최근 잇따른 북한 도발에 대응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대신 수위를 낮춰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있지만 북한이 이마저도 비판한 것이다.
북은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도 거론하면서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반면 북 외무성은 "미국 대통령까지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 훈련 축소·중단을 이끌어내기 위해 남한은 의도적으로 때리면서 미국엔 손을 내미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사일 도발을 '사과'하면서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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