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北은 한국 면박 "대화하더라도 美와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北 연일 신무기로 한국 위협하는데, 한미동맹이 어쩌다 이 지경…]

외무성 "군사연습 걷어치우든지 해명 안하면 南과는 접촉 안한다"

북한은 11일 우리 정부를 향해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국장 명의로 낸 담화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은 또 "앞으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라"고도 했다.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남북 대화는 조만간 이뤄지기 어렵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선(先) 미·북, 후(後) 남북 대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 개발 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 건설 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 격화니 중단 촉구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그들은 '작은 미사일' 외에는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면죄부'를 대남 도발의 명분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북한은 강도 높은 표현으로 청와대와 우리 정부 당국자를 비판했다. 북은 '남조선 당국자'를 '바보', 한·미 연합 연습을 '똥'으로 묘사했다. 청와대가 북의 도발에 대해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선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